여러분, 이번 명절에 잡채 드셨나요?
명절 음식 중 유독 사람 마음을 훔치는 건 역시 잡채죠.
그런데, 혹시 잡채가 원래 궁중 음식이라는 사실은 들어보셨나요?
사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잡채의 진짜 역사와 비하인드를 파헤쳐 보면서, 맛있게 먹으며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잡학다식한’ 잡채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잡채는 잡채가 아니다?
잡채의 ‘잡(雜)’은 섞인다는 뜻이고 ‘채(菜)’는 나물이라는 뜻이래요.
원래는 꿩고기와 여러 가지의 재철 채소를 먹기 좋게 가늘고 길게 썰어 모아 만든 궁중 요리였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잡채와 많이 다르죠?
거기에 한번에 재료별로 조리를 하다 보니 한참 걸리는 음식인데다 꿩고기도 먹기 좋게 얇게 찢어야 하는 찐 손맛 나는 음식이었죠.
그래서 잡채는 아무나 먹지 못하는 특별한 요리여서 장치질에 사용되기도 했어요.
특히 광해군(光海君, 1575-1641)의 환심을 샀던 이충(李冲)에 관한 이야기가 유명한데요.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의 1608년 12월 10일 내용에 따르면, 이충은 겨울에 큰 토굴을 만들어 채소를 길렀는데, 이를 반찬으로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광해군에게 올렸다고 해요.
이를 통해 이충은 왕의 총애를 얻어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는데, 사람들이 잡채 판서(雜菜判書)라고 비웃었다고 해요.
지금 먹는 잡채는 언제부터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당면 잡채는 조선시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거라고 해요.
일제강점기였던 1912년 화교로부터 당면 만드는 법을 배운 어느 일본인이 평양에 당면 공장을 세우면서 당면이 들어간 잡채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인 당면은 일본에 수출용으로 만들어졌지만 1920~30년대에 들어서 전국적으로 보급이 되었고 1921년 발간된「조선요리제법」에서부터 당면이 들어간 잡채가 나오게 되었어요.
남은 잡채를 이용한 레시피
명절마다 만들어놓은 잡채, 먹다 보면 남을 때가 많죠?
하지만 남은 잡채를 그냥 두지 말고 색다르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미 1997년 신문에도 남은 잡채를 활용한 여러 가지 요리법이 소개됐을 정도로, 남은 잡채를 활용한 레시피가 있지요.
잡채밥으로 든든한 한 끼를 만들거나, 잡채 전골로 따뜻한 국물 요리를 만들어 보세요.
이번 추석에는 남은 잡채로 창의적인 요리를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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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는 단순한 명절 음식이 아니에요.
그 안에는 왕이 사랑했던 궁중 요리부터, 일제강점기 당면 공장까지,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역사가 담겨 있어요.
다음에 친구들과 잡채를 먹으며 이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아마 분위기가 한층 더 재미있어질 거예요!
# 참고자료
[황광해의 우리가 몰랐던 한식]잡채에는 당면이 없었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70405/83695483/1
잡채: [https://namu.wiki/w/잡채](https://namu.wiki/w/%EC%9E%A1%EC%B1%84)
한식문화사전: https://www.kculture.or.kr/brd/board/640/L/menu/735?brdType=R&bbIdx=12365
명절의 대표음식 잡채 조선시대에는 당면이 無: https://press.cnu.ac.kr/news/articleView.html?idxno=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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