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을 먹을 정도로 춥진 않은데 쫄면을 먹기엔 추운 요즘에 닭갈비를 먹기 적당한 날씨인 것 같아요.
불이 있어 춥지도 않으면서 맛있는 닭갈비를 먹고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면 완벽한 한 끼죠.
그런데 이상한 거 못 느끼셨나요?
갈빈데 갈비탕과 같이 뼈에 붙은 고기가 닭갈비에는 없네요.
왜 닭도 뼈가 있는데 닭갈비엔 갈비가 없을까요?
왜 닭갈비에는 갈비가 없을까? 🤔
닭갈비는 닭고기 중에서 살이 많은 가슴살과 다리살을 매운 양념에 재워 철판에 볶아먹는 요리예요.
1950년대 후반에 양계장이 많던 강원도 홍천과 춘천에서 닭고기살을 연탄불 또는 드럼통 석쇠에 구워 먹던 것이 시초였어요.
이후 1970년대에 춘천에 호수가 많다고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면서 젊은층이 많이 놀러 왔는데 그 시절 가장 좋은 음식이 소갈비, 그다음이 돼지갈비였어요.
하지만 젊은층은 돈이 없다 보니 닭고기살을 시켜놓고 ‘소갈비를 먹는 것 같은 기분’을 냈고 싶은 마음에 "닭갈비"라 부르던 것이 음식 이름이 되었어요.
닭갈비엔 갈비는 없지만 돈이 없던 젊은층의 갈비를 먹고 싶은 욕망이 담겨있는 것처럼 닭갈비 노래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겨있어요.
힘한 닭갈비 랩 🎤
티니비라는 아티스트가 부른 ‘닭갈비’라는 랩이에요.
돈이 없던 사회 초년생의 애환이 묻어나는 가사라 닭갈비와 너무 잘 어울려요.
과거에 친구의 “굶을 걱정은 안 하게 해 줄게”라는 말만 믿고 회사에 들어갔고 성공하고 사주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친구가 사주는데 얻어먹었다가 친구의 여친에게 거지 취급받았고 그 친구도 떠났다는 내용이에요.
성공을 꿈꿨던 돈 없는 사회 초년생의 애환이 너무 느껴지는 게 닭갈비와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닭갈비를 먹으며 던져볼 유쾌한 질문 하나! "왜 닭갈비에는 갈비가 없을까?"
그 답은 바로 갈비를 먹고 싶었던 젊은층의 열망에 담겨있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를 알고 나면, 닭갈비 한 접시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다음에 친구들과 닭갈비를 먹을 때 이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맛있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세요!
# 참고자료
닭갈비: [https://namu.wiki/w/닭갈비]
'알쓸신잡' 황교익, 춘천 닭갈비 유래는? "정확한 명칭은 닭고기 야채볶음":
https://www.segye.com/newsView/2017071400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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