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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궁이/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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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 하면 고기 산적과 꼬지전 중 어느 걸 말하는 걸까요? "제사상에 올라가는 산적"이라고 하시면 어떤 음식을 생각하시나요?  넓적한 고기인 "고기 산적"을 생각하시거나 알록달록하게 게맛살, 대파, 햄 등을 꼬치에 끼운 "꼬치전" 또는 "산적 꼬치"를 생각하실 거예요 둘 다 "산적" 이 들어가는데 둘 중 어떤 음식이 진짜 산적일까요? 아님 둘 다 산적일까요?산적이 무엇일까요?불에 구워 만드는 음식인  적(炙)의 한 종류로 쇠고기와 채소 등을 길쭉길쭉하게 썰어 양념을 한 뒤꼬치(꼬챙이)에 꿰어 구운 음식이 산적(散炙)이예요 산적의 종류는 다양한데 산적꼬치로 부르는 산적은 궁중요리인 화양적일 가능성이 커 보여요화양적은 알록달록 다양한 재료를 꽂은 산적인데 18세기 이후 화양적에 밀가루와 달걀을 씌워지게 변형되면서 요즘 보는 산적 꼬치의 형태가 된 것으로 보여요원행을..
궁중요리, 갈비찜의 유래와 역사 고객 또는 상사의 무한 반복 수정 요청으로 지치고 힘들었던 경험 있으신가요?그렇게 수정하고 난 결과가 처음 보여드린 결과물과 똑같으면 킹받죠👊💥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이런 날엔 현타 오지게 와서 퇴사 생각이 들지만남은 할부와 빙하기인 취업 시장으로 눈물만 흘립니다😭😭이런 날엔 씹고 뜯을 수 있는 갈비찜을 먹으며 스트레스도(고객과 상사도) 씹고 뜯는거죠 🍖😬 (with 시원한 탄산수 트레비와 함께 캬~ 🥛) 그런데 이 갈비찜이 궁중 요리였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주문하거나 배달도 할 수 있는 갈비찜은 언제부터 왕족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었을까요?  1. 갈비찜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갈비찜은 1765년에 발행된 《증보산림경제》에 우협증방(牛..
겉절이, 발효 없는 김치 김치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발효"죠소금물에 절인 채소가 발효를 거치며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김치!하지만 발효하지 않는 김치도 있다는것 아시나요?김치와 비슷한 양념에 묻혀서 먹던 "겉절이"가 사실 김치였다고해요원래 김치가 장시간 채소를 먹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인데 그럼 겉절이는 어떻게 먹었을까요? 1. 어떻게 겉절이를 먹게 되었을까요?겉절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 후기부터 먹기 시작했어요신선한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봄과 여름에 주로 먹었어요그래서 채소 본연의 아삭함을 살리기 위해 소금 절임 시간을 1시간 이하로 줄이고 발효도 제외했기 때문에다른 김치와 달리 빨리 먹어야 해요그리고 겉절이는 배추뿐만 아니라 상추, 오이, 부추, 민들레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 수 있어요 2. 발효가 없는..
조선시대, 고추는 음식 재료 외 어디에 쓰였을까? (소궁이) 한국 음식에서 고추가 없는 식탁은 상상하기 어렵죠. 매콤한 김치, 얼큰한 찌개, 그리고 화끈한 떡볶이까지,  대부분의 한국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재료죠. 하지만 이 고추가 과거에는 전혀 다른 용도로 쓰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1. 고추, 처음엔 어떻게 쓰였나요?고추가 한국에 처음 전해진 것은 17세기 무렵인데 관상, 무기, 핫팩으로 사용되었어요 1614년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남만초(고추)는 큰 독이 있고  왜국(일본)에서 건너와서 왜겨자라고도 한다”,  “최근 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그리고 19세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선 임진왜란 때  “고추를 태운 연기를 적진에 날려 눈을 못 뜨게 하고,기침하게 하여 적진을 교란한 다음 공격에 나선다”, “추운 날 먼 길..
선지해장국의 선지는 무엇일까요? (소궁이) 추워진 날씨에 가족들과 함께 해장국을 먹으러 갔던 날이었어요. 칼칼하고 뜨끈한 선지 해장국을 맛있게 먹고 있던 중, 갑자기 가족들이 선지를 보며 "간"이라는 거예요! 혹시 여러분도 선지를 간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선지란 무엇일까?선지라는 단어는 만주어로 '피'를 뜻하는 '성이(ᠰᡝᠩᡤᡳ, senggi)'에서 유래했어요. 그래서 선지는 동물의 피가 젤리처럼 굳어진 것을 말해요. 조리 전의 선지는 마치 탱글탱글한 푸딩 같은 선홍색이지만, 조리될수록 탄력이 줄어들고 쉽게 부서지는 검붉은 갈색으로 변해요. 그래서 선지 해장국의 선지가 검붉고 잘 부서지는 거예요. 선지 하면 선지 해장국만 생각날까요?선지는 원래 노동자들이 먹던 국밥인데 현대화가 되면서 해장국으로 변하게 되었어요해장국의 원조로 유명한 "청진옥"은 선..
전골과 나베 차이 / 전골과 나베 유래 곰탕과 설렁탕을 소개 할 때 얘기 했던 "흑백 요리사"의 이영숙 요리연구가  vs 젊은 한식 요리사 장사 천재 조사장의 대결 기억나시나요? 전 지금까지 전골가 일본 요린줄 알았는데 한식인것을 흑백 요리사를 보고 알았어요 이자카야에서 파는 나베와 전골의 모양은 다른긴 하지만 일본 요리가 한국식으로 변화됬다고 생각 했거든요 이전에 소개했던 짜장면 처럼요 한국은 언제부터 전골을 먹었을까?전골은 고기, 생선, 두부, 버섯, 채소 같은 다양한 재료와 육수를 함께 끌여 먹는 요린데요.장지연의 『만물사물기원역사』에 따르면 전골은 원래 군사들이 전장에서 철관(철모) 속에 고기와 생선을 넣어 끓여 먹던 데서 유래했대요.머리에 쓰던 철관이 냄비로 변신해서 요리가 된 거죠! 일본의 나베, 전골과 뭐가 다를까?나베는 사람들이..
곰탕과 설렁탕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소궁이/음식) “흑백 요리사”에서 흑백 1:1 대전 중 한식 대첩 우승자인 이영숙 요리연구가  vs 젊은 한식 요리사 장사 천재 조사장의 대결 기억나시나요?화려한 전골도 맛있어 보였지만 소박한 곰국 한 그릇이 더 끌리더라고요 얼마 전 맛있게 먹은 설렁탕 때문인지 볼수록 설렁탕처럼 보이는 거예요 설렁탕도 곰탕도 뽀얀 국물에 고기가 들어갔는데 무슨 차이일까요?1. 곰탕과 설렁탕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곰탕과 설렁탕은 모두 소고기와 뼈를 오랜 시간 끓여서 진한 국물을 우려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그리고 재료와 조리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곰탕은 주로 사태, 곱창, 양 같은 고기와 내장을 사용하며, 간장으로 간을 맞춰요 반면에 설렁탕은 뼈와 양지머리나 도가니처럼 뼈에 붙은 고기를  끓여내고, 먹을 때 소금으로 간..
[소궁이] 찐빵을 대만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이유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끈한 찐빵이 엄청 생각나더라고요어릴 적부터 겨울만 되면 항상 먹는 간식 중 하나라 너무 생각나더라고요그래서 찐빵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예전에 영국의 요리사가 한국의 찐빵으로 요리를 했는데 대만 네티즌들이 대만음식을 왜 한국 음식으로 소개했냐며 발끈했다는 거예요  대만은 왜 한국식 찐빵을 대만 것이라 하는가?2014년 12월에 영국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한국식 찐빵으로 크리스마스 음식을 만들었어요찐빵에 고기, 채소를 넣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죠그런데 이 요리가 대만의 꽈바오(Gùabāo)와 많이 닮은 거예요! 대만의 꽈바오(Gùabāo)는 찐빵처럼 생긴 빵에 고기를 넣어 먹는 음식이에요이걸 본 대만 네티즌들이 바로 “찐빵은 태국음식이야(Steamed..